[경인투데이뉴스=박상기 기자]
해양·수산물 오염에 대한 우려 정도와는 별개로, 오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오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49%, '어느 정도 있다' 24%, '별로 없다' 11%, '전혀 없다' 10%로 나타났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염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은 고령층(60대 62%, 70대 이상 48%)보다 20~50대(80% 내외)에서 높은 편이며, 전반적으로 오염 우려감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후쿠시마 방류 건을 논할 때는 '과학적 절차와 검증'이라는 표현이 자주 강조되지만, 인지적 판단(가능성) 역시 정서적 반응(우려감)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태도별 차이가 크고 교육수준이나 직업 등과는 거의 무관하다. 아직 방류 초기여서 실제 영향력이 입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과거사를 비롯한 한일 관계 특수성, 현 정부와 야권의 입장 차 등이 모두 현시점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쟁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추적 조사에서는 확진자 증감 현황, 연령별 치명률, 다중이용시설 방문 빈도 등이 감염 우려감·가능성 인식에 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백신 도입 초기에는 정치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공방이 벌어졌고, 이후 한동안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만 성향 보수·진보층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방류 위험성 '과장되었다' 35%, '과장되지 않았다' 54%
세간에 알려진 후쿠시마 방류의 위험성에 관해 35%는 '과장되었다', 54%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60대 이상 절반 가까이는 과장됐다고 보지만, 40대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지자 62%는 과장, 민주당 지지자 77%는 아니라고 봤다. 무당층, 성향 중도층에서도 과장이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다.
이런 주장에 대한 생각도 향후 방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바뀔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3월 32%에서 6월 15%로 줄었고, 이듬해인 2021년 11월 다시 35%가 됐다. 국가별 코로나19 피해와 대응이 달랐던 만큼 같은 기간 인식 변화 양상도 달랐다: 독일 2020년 3월 58% → 2021년 말 25%, 미국 55%→38%, 일본 34%→17%, 영국 26%→26%).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 60%, '꺼려지지 않는다' 37%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수산물 취식 거부감 여부를 물었다. 유권자 중 60%가 요즘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 37%는 '꺼려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남성은 54%, 여성은 66%가 수산물 취식에 거부감을 표했는데, 성별보다 정치 성향별 차이가 더 크다. 진보층의 77%, 중도층의 66%, 보수층에서도 43%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과거 먹거리 관련 사건 발생 시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취식 거부감이 컸을 뿐, 정치 성향별 차이는 없었다.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가 발생했던 2017년 8월 '계란 먹기가 꺼려진다' 54%,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했던 2014년 2월 '닭·오리 고기 먹기가 꺼려진다' 37%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갤럽의 2023년 8월 29~31일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자체 조사 표본오차는,±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14.7%(총 통화 6,813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또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