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하며 구직하는 전직활동은 어린 시절 장래희망에 대통령과 과학자를 적어내던 꿈 많은 추억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계와 직결되어 당장의 수입이 연결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연봉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고 연봉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해당 직장이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버티게 된다.
군 출신의 장점은 크게 ‘책임감’과 ‘인내심’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역 후를 보통 제2의 인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2의 인생을 단순히 버티는 직장에서만 보내기엔 우리의 삶은 참 소중하기에 좀 더 큰 안목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군인이 전역하면서 전직 과정을 힘들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군 경력이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직을 할 때 직업, 직장, 직무를 구분해야 하는데 군은 직장과 직무가 군인이라는 직업을 그만두는 순간 모두 단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직을 할 때에는 당장 눈앞의 직장보다는 직업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바로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사회의 직장은 군과 다르게 의무복무기간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자신의 적성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직장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버티기만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힘든 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쉽게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퇴사의 자유가 있는 사회 직장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도 슬기로운 전직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별 것 아닌 경험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역 후 구직활동에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어떻게든 입사하여 버티기만 하는 전직을 하는 분들을 보며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과정을 더 도전해보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군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직업, 직장, 직무라는 별개의 개념이 구분되지 않고 모호하고 내가 어떤 일에 흥미가 있거나 잘 할 수 있는지도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기 마련이다. 이럴 때에는 적극적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상담사 분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가 있고, 구직관련 지원제도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글을 적게 된 이유는 전역하고 약 2년간 약 4번의 직업을 바꿔본 스스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빠르게 직업을 바꾸면서 결국 나의 성향과 가장 맞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이 있으면서도 전문성을 끊임없이 키워갈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은 행정사사무소 대표로 3년이 지나고 있고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만약 첫 직장에서 무조건 버티고 있었다면 현재의 성과도 결코 없었을 것이고 전역 후의 삶도 불행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어차피 시작해야하는 제2의 인생은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도움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너무 직장에서 버티고 인내하는 방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분명 있다는 점, 그 직업을 찾는 순간 빠르게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 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곽희숙(pkpyo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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