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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전역을 기회로 바꾸는, 제대군인 인생 3막 설계 방법!

곽희숙 | 기사입력 2025/05/30 [15:40]

[기고문] 전역을 기회로 바꾸는, 제대군인 인생 3막 설계 방법!

곽희숙 | 입력 : 2025/05/30 [15:40]

 

▲ 한국수력원자력 비상계획실장 정재욱

[경인투데이뉴스] 장기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앞두게 되면 대부분의 간부들은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본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글은 전역을 준비하는 군 간부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조언을 전하고자 작성한 것이다. 전역 후의 삶을 보다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본인은 대령으로 전역한 후 국방부에서 시행하는 예비전력관리업무담당자 선발 시험에 합격하여 2년간 대학직장 예비군 지휘관으로 근무하였으며, 이후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는 비상대비업무담당자 선발시험에 합격하여 2024년 7월부터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비상대비업무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1. 전역 후의 삶,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한다.

 

전역 후의 계획은 빠를수록 좋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진로가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거 문제가 해결되어 있고, 자녀들이 모두 성인이 된 경우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자녀가 아직 학령기에 있고 교육비나 생활비 부담이 크다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직종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군 경력의 민간 활용 가능성이다. 지휘·통솔, 위기관리, 전략기획, 교육훈련 등 군에서의 경험은 민간 조직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자산이 된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경험과 역량을 축적했는지를 되돌아보고, 민간 영역에서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진로 고민과 준비는 늦어도 전역 2~3년 전에는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준비가 가능해진다.

 

2. 목표를 정했다면,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진로가 정해졌다면 그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인의 경우, 비상대비업무담당자 시험을 준비하며 헌법, 4대 법령, 논술, 면접 등 다양한 과목을 학습해야 했다. 특히 헌법과 논술은 학습 범위가 광범위하고 이해 수준이 깊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더불어 군 경력을 시험과 면접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시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위기 대응 매뉴얼 수립, 인원 및 자원 관리, 대민 협력 사례 등을 민간 언어로 재구성해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 이는 비상대비업무담당자 뿐만 아니라 예비전력관리업무담당자, 각종 자격증 기반 직무, 공공기관 등 모든 진로에서 유효하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교육과정을 활용하되, 공부의 중심은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 정보 수집, 합격자 사례 분석,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핵심이다.

 

3.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한다.

 

전직을 준비하는 제대군인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기관이 바로 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지원센터이다. 이 센터는 군 복무를 마친 제대군인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안정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업훈련을 위한 교육비 지원뿐만 아니라 일자리 정보 제공,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 면접 코칭 및 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매월 진행되는 취업 워크숍 시에는 선배 제대군인을 초빙하여 성공 사례 공유 및 직업군별 전직전략에 대한 특강을 진행함으로써 전직준비의 현실을 이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제대군인지원센터는 단순한 구직지원 기관이 아니라 전직의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동행하는 ‘맞춤형 경력설계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수집 차원이 아닌 실지적인 전직준비와 취업 연계가 가능한 전직플랫폼으로서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4. 단일계획에 집착하지 않고 다중계획을 수립한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목표했던 직종에 원하는 시기에 취업한다면 최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비상대비업무담당자 선발 시험만 해도 전역 후 3년 내에 3번의 응시 기회가 주어지며, 이마저도 모두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계약직으로 취업한 후 계약 연장이 되지 않거나 정규직 전환에 실패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계획 A뿐 아니라 계획 B, C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때도 군 경력을 다양한 분야에 연결해보는 사고가 중요하다. 예컨대 정보통신 병과 출신은 민간 IT나 보안 분야, 인사 장교는 HR 컨설팅이나 조직관리 분야로 연결할 수 있다.

 

5. 무엇보다 건강을 지킨다.

 

건강은 전역 후 삶의 기반이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도 건강을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식생활 관리 등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전역 후 인생 제 3막을 멋지게 펼치기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한 기반임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군 복무를 성실히 수행한 제대군인은 이미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제는 그 군 경력을 민간 영역에서 가치 있게 재구성하고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역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방향을 정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제대군인으로서의 자산은 민간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인생 제 3막을 향한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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