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이 지닌 역사적 의의는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깊고 숭고하다. 6·25전쟁은 유엔 창설 이래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 22개국 198만 명의 유엔군이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친 위대한 연대의 역사다. 전쟁 직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원조 수혜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오늘날 눈부신 번영을 이뤄냈고, 이제는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돌려주는 세계 유일의 ‘보훈 외교 공여국’으로 성장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기적 같은 변화의 첫걸음이 바로 73년 전 맺어진 정전협정에 있다.
정전 이후 73주년을 맞이한 2026년 현재, 국가보훈부의 보훈 정책은 이러한 영웅들의 유산을 미래세대로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7월에도 국가보훈부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3개국 참전용사 후손들과 국내 대학생 등 144명이 참여하는 ‘2026년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혈맹으로 맺어진 인연을 청년들의 우정으로 확장했다. 아울러 국내 초·중·고교와 참전국 학교 간 온·오프라인 공동 수업을 지원하는 ‘유엔 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가 올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40개 학교로 확대 운영 중인 점은, 미래세대의 가슴속에 호국의 역사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지표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 연대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숨결이 최종적으로 도달하여 안식하는 성역이 바로 국립이천호국원이다. 이천호국원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국을 구한 수많은 참전유공자들이 영면해 있는 국립묘지이자, 유엔군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고스란히 보존된 호국의 요람이다. 최근 이천호국원은 진입로 무궁화 식재와 둘레길 조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현대적 호국전시실 구축을 통해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국민에게 다가가는 호국테마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위대한 역사적 의의와 국가의 예우 정신이 바로 이곳, 이천호국원의 푸른 묘역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국경을 넘어 손을 내밀었던 유엔 참전용사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이번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국립이천호국원의 푸른 언덕과 현충탑을 바라보며, 영웅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모아보았으면 한다.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소중히 기억하고 전할 때, 그들이 유산으로 남겨준 자유의 가치는 대한민국을 미래를 향해 인도하는 영원한 불꽃이 될 것이다. 곽희숙(ktn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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