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은 대형 화재 참사의 주범으로 꼽힌다.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판 사이에 석유화학 제품인 스티로폼 또는 우레탄폼을 넣은 건축용 자재이다.
이 자재는 주로 공장이나 창고 등에 많이 쓰이며 단열재로는 유기단열재인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과 미네랄울이 많이 쓰인다.그런데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과 같은 가연성 유기단열재는 불이 붙으면 급속히 번질 뿐만 아니라 바깥 면이 철판이라 물을 뿌려도 소용이 없다 . 이 때문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번지고 동시에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유독가스는 몇 모금만 들이마셔도 신경계와 호흡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검은 연기는 신속한 대피를 어렵게 한다. 당연히 인명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작년 2020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이 불은 38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앞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에서는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면 2018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와 1999년 시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에서도 샌드위치 패널이 인명피해를 키웠다.
이처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축물은 '화약고'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샌드위치 패널은 공장과 창고, 주택, 격납고 등 전국의 건축현장에서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 값이 싸고 시공이 간단해 공사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단열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샌드위치패널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대다수 언론에서도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이란 문구가 당연한 듯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샌드위치패널이 모두 화재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과 같은 유기단열재를 사용한 샌드위치패널은 화재에 취약한 반면에 그라스울이나 미네랄울 같은 무기단열재를 사용한 샌드위치패널은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샌드위치패널 사이에 채워 넣는 심재에 따라 화재에 대해 취약할 수도 강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건축에 쓰이는 샌드위치패널의 내부에 채워 넣는 심재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무기단열재로 전환하여 화재에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화재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화재기준이 강화되면서 연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샌드위치패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하지만 무딘 안전의식과 좀 더 싼 것만을 찾는 건축 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화재 주범으로써의 오명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화재는 주택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가구에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고로 현장 맞춤형 대응 및 예방정책을 통한 주택화재 사망자 저감을 목표로 각 종 정책목표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단열재 사용 기준에 대한 관련법규의 대폭적 제,개정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하겠다.또한 눈앞의 경제논리가 아닌 장기적이고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 때가 되어서야 샌드위치패널은 ‘화재에 취약한’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다. 백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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