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가 ‘장애인 인식론’을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람들은 왜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일까?”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 전문서 장애인 인식론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사람들은 공정한 세상 가설(just-world hypothesis)을 품고 살지만, 차별의 부당함을 보기보다 차별의 부당함을 외치는 약자를 비난하기 때문에 차별이 사라지지 않아서 공정한 세상은 가설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수전 오포토우(Susan Opotow)는 “어떤 집단이 도덕적 가치, 규칙, 공정성이 적용되지 않는 외부 세계에 존재한다고 인식할 때 도덕적 배제(moral exculusion)가 일어나는데 그런 불평등한 상황을 평등하다고 여기는 모순에 빠진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이론에서 사람은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가 옳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기와 다른 집단을 배제하면서 그것이 평등하다고 여기는 오류를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장애인복지제도로 형식적 평등(formal equality)은 마련됐지만 실질적 평등(substantive equality)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장애인들은 21세기에 살면서도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근현대에 머물러있는 이런 모순적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회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저자는 1981년부터 KBS 라디오 장애인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을 31년 동안 집필하면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글들을 가장 많이 썼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신문 칼럼 역시 장애인 인식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13년부터는 틈틈이 소논문을 쓰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예술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장애인예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예술을 통한 장애인 평등사회 만들기이기에 장애인 인식 문제는 저자가 중증장애인 당사자라는 자기 정체성과 함께 변함없는 저자의 연구 과제이다.
방귀희 교수는 “사람의 생각은 인식을 바꾸라고 해서 개선이 되는 것이 아니고, 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생겼는지, 그 편견으로 어떤 차별이 있는지 그리고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이해시켜서 스스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책으로 대학교 교양 과목이나 사회복지학과 전공에 장애인 인식론이 개설돼 장애인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이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표지와 제호는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 작품으로 인간은 모두 다르다는 다양성과 그 각각의 다름이 모여 포용적 평등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인 인식론(Epistemology of the Disabled) 목차
1. 82년생 김원영의 장애인 서사에 나타난 희망과 욕망의 양태
2. 근대소설에 나타난 장애인 인식 연구
3. 세계적인 장애문인의 장애인 당사자성 탐구
4. 장애인지 감수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5. 소소해서 더 서글픈 불편-감각장애인의 의식주 생활을 중심으로
6.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위험한 이유
7.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 8. 한국인의 장애인 인식 박기표(pkpyo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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