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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ㅅㅂㅇ교회가 '사랑·진실·인간'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창간·운영하고, 기독교 언론으로 유명한 ㄱ일보가 지난해 100일을 넘기며 파업한 바 있다. 당시 ㄱ일보 노조 측은 조용기 목사 일가에 대한 비리를 밝히고 편집권 독립을 찾으려다 언론사 역사에 없었던 일이 생겼다. 업무복귀 이후 해고자가 2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ㄱ일보는 ㅅㅂㅇ교회의 그늘을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사실상 현 ㄱ일보의 회장이 조 목사의 둘째아들인 조민제씨라는 점과 대표이사·사장이 조 회장의 심복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김성기씨라는 현실을 두고 봤을 때 그리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에 여의도ㅅㅂㅇ교회가 조용기 원로목사를 교회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한 장로들에게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명, 정직 등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고소를 당한 일부 장로들은 옳지 못한 것을 밝히고자한 적법한 고소에 대한 보복징계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조 목사를 고소한 30여 명의 장로 중 핵심인물인 한 장로가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한 ㄱ일보 종교국 간부에게 전화해 왜 ㄱ일보가 여의도ㅅㅂㅇ교회 고소 문제에 관심을 갖느냐며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언론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교회의 장로와 목사가 있다면, 아무리 ㄱ일보가 공정성과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ㅅㅂㅇ교회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자기의 종교적 이익을 쫒아 교리 논쟁이 아닌 단순 비방전 같은 비판기획기사를 실어 종교계의 분열을 더욱 가중시키는 행동은 비기독교인들이 봤을 때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이 믿는 교단이 아니라고 해서 신흥교단인 하나님의 교회, 신천지 등을 이단이라 단명하고, 증거도 없이 사람들과 이웃교회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은 ㄱ일보가 처음 창간됐을 때 정한 '사랑·진실·인간'이라는 경영방침 중 진실성에 더욱 맞지 않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란 소설에서 죄인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옳지 않은 논증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려했던 백인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언론인이라면 명확한 논증을 바탕으로 보도를 해야 하는데 ㄱ일보는 그것을 잠시 망각한 듯하다. 앞으로 근거 없이 누군가를 처단하는 목적으로 언론을 사용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언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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